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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어릴 때 드나들던 재래식 화장실은 우선 발을 발판에 정확히 올려 놓는데 신경을 써야 했고, 아래서 튀어오르는 물을 요령껏 피해야 했으며(그래서 그냥 뒷산에 발로 툭툭 차 조그맣게 땅을 판뒤 해결하기도 하였다.), 잎사귀나 꺼칠한 종이로 뒷정리하는데 고생하였다. 그러다가 1980년경 부턴가 수세식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물을 소비해도 아무런 문제는 없는지 궁금증도 가끔 들지만 그냥 익숙해져 버렸다(사실 처음 수세식 사용할 무렵에는 오줌만 누고는 물을 내리기 아까워, 두서너번 한 뒤 처리하려고 그냥 두다가 욕을 먹기도 하였다.). 옛날 농촌에는 배설물이 자원이었다. 풀과 볏짚을 썰어서 흙과 섞은 후 배설물을 부어넣어 발효시키면 농작물에 훌륭한 거름이 되었다. 이렇게 최종 처리물도 다시 자연에 돌아가..
2023.03.09 -
터키여행6(이스탄불2)
세라톤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터키여행의 마지막날 7. 27. 피에르롯티 찻집에서 시작하여 돌마바흐체궁전, 톱카프궁전을 관람하고 블루모스크를 끝으로 여행은 끝났다. 피에르롯티 찻집은 묘지로 가득찬 언덕위에 있는데, 케이블카를 잠시 타고 있으니 바로 데려다 준다. 유리바다에 구르는 듯한 배, 석양의 황금빛으로 물든 골든 홀, 운운하며 신비감으로 자극하려 하지만 그냥 약간 전경이 좋은 언덕이었을 뿐이다. 오스만터키가 쇠락하면서 유럽 방문 중 홀대를 받았다고 생각한 압둘메지드 1세가 국력을 보인다고 1843년부터 14년간 베르사이유 궁전을 본떠 초호화판으로 만든 돌마바흐체궁전! 금 14톤과 은 40톤이 사용되었다는, 250개가 넘는 방과 43개 홀에 꾸며진 화려한 실내장식,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보내진 진..
2023.03.09 -
터키여행5(이스탄불1)
고대와 현대의 조화, 동양과 서양의 만남, 기독교와 이슬람의 공존! 지리적, 역사적으로, 그리고 종교적, 문화적으로 동서양의 문명이 교차하면서, 터키는 우리에게 돌궐족의 후예들이 건국한 친숙한 나라이기도 하지만 그리스, 로마에 뿌리를 두고 이슬람에 바탕을 둔 대제국 오스만 터키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낯선 나라이기도 하다. 이런 공존, 조화의 결정체가 바로 이스탄불! 일찌기 동서교역의 중심지로 활발한 상업활동에 터잡아 번영을 누렸던, 그리스, 로마의 도시국가 비잔티움(기원전 7세기 경 비자스 장군이 도시국가를 건설함으로써 그 이름을 따 비잔티움이 되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330년경 로마에서 이곳으로 수도를 옮기고 콘스탄티노풀로 이름이 바뀌면서 1000년 왕국 동로마제국의 수도로서 명성을 떨쳤다...
2023.03.09 -
터키여행4(에페소)
7. 25. 파묵깔레서 에페소로 가는 중 버스에서 본 밖의 산과 들 모습은 터키도 아시아임을 보여준다. 더위도 제법인 것 같으나 이제는 에게해 연안도시로 가게 되면서 고온다습이 아니라 고온건조라니 덥지만 견딜만 하다. 에페소에는 오전 중에는 크루저선에서 내린 대규모 관광객으로 너무 복잡하다고 하여 우선 그리스 사람들이 올리브를 경작하며 모여사는 포도주 마을 쉬린제를 잠시 들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터키 전통식 양갈비구이로 점심을 먹었다. 현재 고대 로마의 도시를 가장 완벽하게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셀주크의 고대도시 에페소(에페수스)! BC 2,000년경 부터 사람이 거주하였고, BC 11세기에 그리스에서 건너 온 사람들에 의하여 도시가 형성되며, 로마인에 의하여 도시가 완성되어갔다. BC 2-6세기 사이에..
2023.03.09 -
터키여행3(파묵깔레)
'목화성'이라는 파묵깔레에 가까와지면서 먼발치서 보이는 산허리의 흰색 바위들 모습은 별 감흥을 자아내지 못하였고, 표를 사서 입장할 때는 엄청난 더위에 굳이 가보아야 하는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막상 언덕 끝, 물이 흘러내리고(과거에는 온천수가 흘렀으나, 현재는 물 부족으로 수도물을 덥혀 흘러내린다고 하였다.) 석회붕이 시작되는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풍경은 이 세상 어디에도 보지 못할 장관이었다. 석회동굴은 여러번 보았지만 이렇게 온천수가 쏟아져 나오면서 석회암을 녹여 독특한 계단형태를 만들고, 노천온천 목욕장을 형성한 모습이라니... BC190년부터 AD2-300년까지 이 노천온천욕장 위에 고대 온천도시 히에로폴리스가 있었고, 유네스코에 의하여 현재에도 꾸준히 발굴 복원이 되는 중이었다. 어..
2023.03.09 -
터키여행2(안탈야)
카파도키아에서 콘야로 이동하는 중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동굴식당에서 퓨전케밥의 백미라는 항아리케밥을 먹었는데, 글쎄다 이미 맛본 다른 케밥보다 특별히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콘야에서는 ANEMON KONYA 호텔에 투숙. 다음날 7. 23. 안탈야로 가는 중에 산맥을 넘어간다고 버스가 구불구불한 산길을 힘들여 올라간다. 한국 토목기술이라면 터널을 뚫었을텐데 하다가, 나름 정상에 올라 차가 가는 것을 보니 무려 2,000m 높이의 끝없는 고원지대를 간다. 우리의 산맥 개념과 달리 아예 거대한 고원지대를 통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고원지대에도 끝없는 대평원이 널려있고, 농사를 한 흔적, 그리고 얼핏 스쳐지난 양떼를 몰고가는 대상. 부러운 모습이다. 고원지대에 있는 식당에서 송어구이로 점심을 먹..
2023.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