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9. 14:24ㆍ여행
7. 25. 파묵깔레서 에페소로 가는 중 버스에서 본 밖의 산과 들 모습은 터키도 아시아임을 보여준다. 더위도 제법인 것 같으나 이제는 에게해 연안도시로 가게 되면서 고온다습이 아니라 고온건조라니 덥지만 견딜만 하다.
에페소에는 오전 중에는 크루저선에서 내린 대규모 관광객으로 너무 복잡하다고 하여 우선 그리스 사람들이 올리브를 경작하며 모여사는 포도주 마을 쉬린제를 잠시 들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터키 전통식 양갈비구이로 점심을 먹었다.
현재 고대 로마의 도시를 가장 완벽하게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셀주크의 고대도시 에페소(에페수스)! BC 2,000년경 부터 사람이 거주하였고, BC 11세기에 그리스에서 건너 온 사람들에 의하여 도시가 형성되며, 로마인에 의하여 도시가 완성되어갔다. BC 2-6세기 사이에 에게해의 대도시로, 무역의 중심지로 발전하였으나, 고대 7대 불가사의의 하나라고 하는 아르테미스 신전이 헤라스토리토스라는 남자의 방화로 소실되고(그는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자 방화를 하였고, 목적을 달성하였다.), 이를 재건한 알렉산더가 사망하자 도시의 중심은 현재의 에페소 유적지로 옮겨진다.
그러나 이후 인근 강에서 밀려오는 토사는 항구도시로서의 기능을 어렵게 함으로써 무역도시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되고 15세기 무렵에는 늪지대에 말라리아가 창궐하면서 사람들은 도시를 모두 떠나가게 된다. 이렇게 사람들이 살지 않게 됨으로써 오히려 파괴를 피하게 되고 이제는 주요한 유적지로 터키의 핵심 관광자원이 되었다.
에페소는 에게해의 항구로 가는 길가에 기둥이 늘어져있고, 이 기둥은 밤에 등불로 길을 밝힌 가로등 역할도 하였다(과거 가로등 있는 도시는 로마와 알렉산드리아 뿐이었다고 하니 이 도시의 화려했던 과거가 짐작된다). 행정지구와 상업지구로 구분이 되고, 여러 상점들에는 일상 잡화부터 각종 진귀한 보물들도 거래되었다고 한다(클레오파트라도 안토니우스와 거닐며 보석을 샀다고 한다). 공회당(아마도 요즘으로 말하면 국회라고나 할까.), 목욕탕, 공중화장실, 헤라클레스의 개선문, 히드리아누스 신전(AD 138년에 에페소 사람들이 히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만들어 바쳤다.), 만여권이 넘는 책을 보관하였다는 셀수스 도서관, 2만5천명을 수용하는 원형극장 등 유적을 보면 과거의 화려했던 로마의 도시국가를 엿볼 수 있다.
사도요한의 교회는 요한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알려진 곳에 지어진 교회인데, 이후 비잔틴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에 의해 재건되었다. 이슬람의 지배와 함께 교회의 기능이 상실되면서 파괴되었으나 현재의 남은 모습만으로도 과거의 엄청난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사도요한 교회에서 내려다 보이는 기둥만 하나 남은 아르테미스 신전. 이 신전의 기둥 하나는 사도요한 교회의 건축에 사용되어졌고, 그 기둥은 이후 오스만 터키에 의해 만들어진 성벽의 재료로 사용되었다고 하니, 이 또한 역사의 흐름이라고 해야되나.
쉬린제 마을. 역사적 의미가 있는지 몰라도 굳이 관광의 필요까지는 있나 싶었다.
에페소 유적의 입구
공회당, 도시의 원로들이 모여 토론을 한 곳이란다.
무슨 신전이라고 했는데...
상업지구 도로의 모습
개선문이지 아마...
셀수스 도서관, 종이로 만든 책과 이슬람에 의해 종이 공급이 중단되자 양피지로 만든 책등이 보관되었다.
2만5천을 수용하는 거대한 원형극장, 그 엄청난 규모에 그저 할 말을 잊게된다.
로마의 가로등 길
기둥만 하나 남은 아르테미스 신전
사도요한 무덤터로 짐작되는 교회가 있던 곳
남겨진 교회의 뒷 배경에 터키 국기가 걸린 이슬람 성벽이 묘한 대조와 역사의 흐름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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