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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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그저께 1주일이나 미룬 이발을 하였다. 툭툭 떨어지는 머리카락이 희다. 머리에 서릿발이 내린다고 하더니, 반 이상이 희다. 늘 내 머리가 검은색을 유지하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는데...착잡하다. 이발사 아저씨 '이제 염색을 하셔야겠네요'라며 가슴을 쿵 지어박는다. (2016.1. 25.)
2023.05.25 -
알파고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가 오늘 2016. 3. 9. 이세돌과의 바둑대결에서 이겼다. 알파고가 발전하였다고 하더라도 바둑만큼은 따라잡지 못한다고 생각하였으나 그게 아니다. 혹시 남은 4국을 모두 이세돌이 이긴다고 하더라도 큰 충격이다. 도대체 인공지능 컴퓨터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그 어느 시점에, 어떤 모습으로...
2023.05.25 -
추억의 부고문
몇년전만 해도 고색창연한 한문일색 부고문이 신문에 실리곤 했다. 그러다가 한문과 국문을 혼용하더니, 이제는 한글로만 안내하는 부고문도 제법 나온다. 그런데 며칠전 한문일색의 부고문이 나왔기에 아득한 과거로 되돌아가는 느낌이 들어 굳이 여기에 게시해둔다.
2023.05.25 -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둘째 누나(순난) 결혼식, 사실 아무런 기억이 없다. 누나는 아들 하나를 두고 류마티스 등으로 일찍 저 세상으로 가고, 자형은 내가 대학 다닐 때도 교류를 하였는데...그러다가 자형마저 저 세상으로 가고...그 아들은 아직도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둘째 자형과 찍은 기념 사진은 언제쯤일까 우리 시골 집 앞 언덕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 순난 누나 결혼 전의 것으로 보이는데 누나가 결혼 직전이었는지, 결혼 직후인지 아마도 그 무렵일 것 같다. 어머니 회갑 당시로 생각된다. 수원 누님이 부모님 생신 상을 차리신듯 그리고..
2023.05.24 -
아버지에 대한 추억
국민학교 저학년 무렵 동네 서당(사실 서당이라기 보다 한문을 많이 알던 동네 어른이 아이들에게 그냥 한자를 가르치는 집이었다)을 다니게 되었다. 그런데 내게 한자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글자에 불과하였다. 그래서 몇몇 글자는 깨우쳤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무 의미 없이 진도만 나갔다. 나는 한자 옆에 작은 글씨로 쓰여진 한글을 눈치껏 미리 보며 마치 진도 나가는대로 따라잡는양 하였다. 결국 훈장님은 나를 제법 많은 한자를 깨친 것으로 알았고, 그런 소식을 접한 아버지는 얼마나 즐거워하시던지... 그 때부터 아버지는 먼 집안 사람 등의 방문이 있으면 나를 불러들여 공부한 한자를 읽어보게 하셨다. 물론 나는 당연히 한자는 모르면서 그 옆의 한글 토씨를 읽었고... 방문객의 감탄과 아버지의 자랑스러움을 보며, 기..
2023.05.24 -
아버지에 대한 추억2
언제쯤인지 기억에 없다. 국민학교 고학년? 중학생? 아마 초여름 정도? 논에 가서 일을 하던 중 비가 내렸다. 일을 힘들어 하던 중 비가 내리니 얼마나 좋던지. 얼른 일을 그만두고 서둘러 집에 돌아왔다. 아버지, '일을 다하고 왔나'. 나, '아니오, 비가 와서...'. 아버지, "살가죽에 빗물이 들어가드나?"
2023.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