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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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국민학교 시절은 겨우 2개반 숫자의 동네 촌놈들이 6년이나 함께 공차기 등으로 놀면서 어울리니, 주류, 비주류로 따질 것이 없다. 그런데 안동시에 있는 중학교에 가니, 시내 국민학교 출신이 대다수라 촌놈 처지는 매우 쭐리는 비주류로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대구에 있는 고등학교에 갔을 때는, 대부분 동계진학이라 타 중학교 출신은 손에 꼽을 정도로 귀하니, 자연 비주류로 분류된다. 전국 각지서 내노라하는 인재들이 집합한 대학교는 거의 숨도 못 쉴 정도로 존재감 없는 비주류 그 자체였다. 결국 내 인생 대부분은 그냥 비주류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안동에는 내가 다닌 중학교보다 아래로 2개의 중학교가 있었으며, 대구의 고등학교도 첫째는 아니지만 2-3번째는 항상 거론되는 학교이었으며, 대학교는 그 많은 숫자..
2023.04.25 -
2022년 여름휴가
벌써 3년째다. 코로나로 휴가를 집에서 보낸 날들이... 2주 휴가기간 지리산 뱀사골을 다녀오고, 옥포 송해공원과 마비정마을, 남평문씨 세거지, 그리고 함백산 만항재 야생화 축제에 다녀왔다. 이렇게 2022년 여름휴가를 마친다.
2023.04.25 -
부모님 회갑연
대입재수 당시 아버지 회갑연이 있고, 대학4년 무렵 어머니 회갑연이 있었다. 아버지 회갑연은 비로 엉망진창이었다는 기억, 어머니 회갑연은 당시 막막한 장래 때문인지 별다른 기억이 없다.
2023.03.10 -
2012.9.30.추석성묘
성묘, 우리가 조상의 무덤을 찾는 이유는? 조상의 안위? 조상의 은총? 우리 삶이 무엇인가, 죽음과 경계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이 인생에 필요한지 알순 없지만 이러한 질문을 무덤을, 그것도 가장 가까운 사람의 무덤을 보면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은 우리를 진지하게 한다. 2012. 추석에 3형제와 그 아래 6명이 산소를 찾으니, 정말 세월은 이렇게 흘러간다. 우리 9명은 각자 무엇을 간구하며 다짐하였을까.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날들은...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3형제 초상권 운운하던 이들의 20년 지난 모습은? 연출은 아니다. 내 어깨가 처진 모습이... 어릴적 성묘에 비하면 정말 간편하지만, 아랫대는 이것도 불편? 돌아오는 길, 남안동IC 부근의 동화작가 고 권정생의 생가에서 안동시 조탑동의..
2023.03.10 -
음식문화
사실 가정집은 남은 반찬을 버리지 않고 대부분 재활용하므로 굳이 뷔페식일 필요가 없다. 그런데 식당의 경우는 모두 음식물 쓰레기로 폐기되니 과연 옳은 음식문화일까. 정말 단순히 생각하더라도 식당에 오기까지 몇차례의 단계를 거치는데 쓰레기로 폐기되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쓰레기로 폐기되려면 진작에 폐기할 일이지 왜 몇차례의 수고를 굳이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고 모든 한식집을 뷔페식으로 한다는 것도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뷔페식이 아니고서도 쓰레기로 폐기되는 비율을 줄이는 방식은 꾸준히 개발되어야 한다. 우선 조금 부족하게 공급하고 희망자의 경우 리필을 하는 방식 등... 그러나 어떠한 방식도 여전히 한계가 느껴진다. 그래서 발상의 전환, 도대체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재활용 하지 못하게 할 필요가 있는가..
2023.03.10 -
화장실
어릴 때 드나들던 재래식 화장실은 우선 발을 발판에 정확히 올려 놓는데 신경을 써야 했고, 아래서 튀어오르는 물을 요령껏 피해야 했으며(그래서 그냥 뒷산에 발로 툭툭 차 조그맣게 땅을 판뒤 해결하기도 하였다.), 잎사귀나 꺼칠한 종이로 뒷정리하는데 고생하였다. 그러다가 1980년경 부턴가 수세식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물을 소비해도 아무런 문제는 없는지 궁금증도 가끔 들지만 그냥 익숙해져 버렸다(사실 처음 수세식 사용할 무렵에는 오줌만 누고는 물을 내리기 아까워, 두서너번 한 뒤 처리하려고 그냥 두다가 욕을 먹기도 하였다.). 옛날 농촌에는 배설물이 자원이었다. 풀과 볏짚을 썰어서 흙과 섞은 후 배설물을 부어넣어 발효시키면 농작물에 훌륭한 거름이 되었다. 이렇게 최종 처리물도 다시 자연에 돌아가..
2023.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