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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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유감
성금유감(誠金遺憾) 1. 기상관측 사상 최대의 가뭄이라는 언론의 연일 대서특필이 아니더라도 우리 온 국민은 금년의 가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걱정하며 지혜를 모으기도 하였다. 그런데 역시 예상대로 언론은 가뭄 대책을 위한 성금을 모금하며 이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였고, 우리들 상당수는 그 뜻에 찬성을 하여 성금을 내면서도 씁쓰레한 느낌을 가졌으리라 생각한다. 성금이란 글자 그대로 자진하여 성의를 표시하며 내는 돈인데 어찌하여 우리는 씁쓰레한 느낌으로 내게 되는 것일까. 2. 그 지독한 가뭄이 계속될 때, 그래도 가뭄은 어차피 끝이 있을 것이고 어느 날 장마가 시작되면 또다시 해마다 그래왔듯이 물난리를 겪을 것이라 짐작하였는데 과연 오래지..
2023.02.24 -
2011. 9. 20. 산소를 다녀와서
2011.9.20. 의성 재판을 마치고, 추석에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잔디 정리차 산소를 찾았다. 산소 올라가는 길, 후평 못의 풍경은 늘 고즈넉하다. 증조부 산소, 금년 봄에 심은 잔디가 제법 많이 살았다. 조부모 묘, 역시 잔디는 희망적이다. 부모님 묘, 작년 11월 어머니 초상에 손 본 잔디가 제법 살아있다. 증조부 산소에서 내려다 본 전경!
2023.02.24 -
2011 추석
2011. 추석은 9. 12.로 비교적 일찍 찾아왔다. 날씨도 아직 여름 언저리에 있고, 곡식은 여전히 햇살이 필요한 처지이며, 과일은 한참이나 기다려야 익을 것이다. 큰아들이 결혼한지 약 3개월만에 사실상 처음으로 다녀가는 명절이 되었다. 대구와 별 인연이 없는 며느리를 위하여 대구의 첫 인상을 갓바위로 시작하도록 추석 전날 땀에 흠뻑 젖으며 올라갔다. 추석날 그냥 산소만 다녀오기는 뭣하여, 고운사에 잠시 들렀다. 고운사는 조계종의 본사임에도 갈 때마다 포근한 느낌이 드는 절이다.
2023.02.24 -
대학등록금
오늘(2011.6.7.) 중앙일보 1면 톱기사 제목 '사립대, 등록금서 8,100억 빼돌렸다'를 보면서 요즘 계속 논란되는 대학 등록금에 대하여 5년 후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를 생각한다. 우선, 등록금을 내는 입장에서는 반액으로 줄면 얼마나 좋겠나. 그러나 줄어든 등록금은 무엇으로 보충되는가. 결국 정부 지원금이 늘어나야 할 것인데. 정부지원금은 결국 국민의 세금 아닌가. 그런데 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거의 대부분이 대학교에 진학하는 나라에서, 막상 대학교 수업현장을 보면 학문과는 거리가 너무나 멀고 도대체 왜 학교에 다니는지도 모를 학생들이 많은데, 대학교육이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도 그리 많지 않아 보이는데, 왜 그 모든 대학생들을 위하여 국민이 세금을 부담하여야 한다는 말인가. 위 기..
2023.02.14 -
촌놈3
서울대학교 입학시험을 치러 서울로 가는데... 법대, 문리대, 사대 등에 응시하는 친구들은 고등학교 선생님의 인솔아래 여러 명이서 같이 행동을 하였지만 상대를 응시한 나는 혼자 알아서 시험을 치러야 했다. 당시 서울에 외사촌 형이 살고 있어서 그에 의존하여 숙식장소를 구하였는데, 외사촌형은 서울의 어디어디로 와서 전화를 하면 찾아가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서울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고 전화한번 한 경험이 없던터라(당시는 전화기가 귀한 시절이었고, 나는 공중전화도 한번 한 경험이 없었다) 외사촌형과 어떻게 연락을 하여야 하는지 참 막막한 심정이었다. 내가 당혹하여 쩔쩔매는 꼴을 본 외삼촌이 결국 서울까지 동행하셨고 어찌어찌하여 외사촌 형을 만나 무난히 숙식장소에 갔지만 사실 서울에 혼자 가지 못하..
2023.02.10 -
사람의 향기2
초임 판사시절, 사법시험을 통과하고 연수원을 수료하였다고 하지만 정말 아는 것이 별로 없다. 뿐만 아니라 어디를 찾아야 답이 나오는지도 모르니 답답하기 그지 없다. 이럴 땐 합의를 핑계삼아 슬쩍 부장님의 눈치를 보는데... 첫 1개월 동안은 부장님도 나와 마찬가지로 아는 것이 전혀 없고, 어쩌면 금방 공부를 마친 나보다도 못한 것 같다. 그런데 그 다음 2-3개월 동안은 그래도 부장님이 제법 여러가지 아시는 것 같고, 역시 세월의 경력은 인정하여야 됨을 느낀다. 그러다가 그 후는 부장님은 모르는게 없는 것 같고, 여태 모르는 것 같았던 것은 오직 나를 교육하려는(어떤 길로 찾아가야 하는 지를 스스로 깨닫게 하려는) 배려이었음을 알게 되고, 종전에 부장님에 대해 경솔하게 평가하였던 자신을 생각하면 얼굴이 ..
2023.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