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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대한 추억3
아버지는 나를 꾸중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당연히 체벌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딱 한번, 그것도 무지막지하게 화를 내시면서 막대기를 들고 나를 때리려고 하셨고, 나는 맞으면 죽을 것 같아 도망간 적이 있었다. 집 마당에서 타작을 하는 중에 국민학교 저학년인 나는 주위로 흩어진 이삭을 줍는 일이 맡겨졌다. 얼마정도 지나 일이 지겨워졌고, 줍는 대신 발로 슬쩍 밟아 뭉개버렸다. 이를 보신 아버지는 '곡식 수확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짓이냐'며 바로 막대기를 드셨다. 이후 나는 한알의 쌀알도 식단에 놓이기까지 얼마나 여러 힘든 노고를 거쳐 이르렀는지를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2023.05.23 -
아버지에 대한 추억4
중학교 입학과 함께 안동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안동에는 외가가 있었고 외할머니와 총각인 외삼촌 둘이 살았는데 내 중학생활의 학업을 위하여 기꺼이 기식을 허락하셨던 것이다. 안동역에 내렸을 때 찬바람은 한겨울 추위 이상이었다. 손발이 덜덜 떨리고, 얼굴은 벌겋게 익었다. 콧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아마도 곧장 감기를 할 모양이었다. 함께 가던 아버지가 나를 보고, 그렇게 참을성이 없어서 무엇에 쓰겠냐며 꾸중하셨다. 비록 장모에게 자식을 맡기지만 생전 처음 부모를 떠나는 내가 혼자서 살아가자면 어떤 각오와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를 말씀해주고 싶으셨던 것이리라.
2023.05.23 -
시안여행1
2017/5/3-5/6 연휴를 이용하여 의사 후배 부부가 계획한 시안여행에 동참하였다. 하나투어 제우스급이라 왕창 비싸고, 호화 숙박에 음식...역시 돈 많이 쓰는 것이... 우연히 중국드라마 초한쟁웅을 보다가 유방과 항우를 주인공으로한 초한지에 빠지고, 그러면서 진시황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여행을 계획하고, 기회에 '진시황릉의 비밀'과 '진시황강의' 두권의 책을 읽고 가니 역사적 현장이라는 실감과 세계 8대 불가사의라는 병마용을 보아야 한다는 속제를 해결한 시원함... 도착하여 바로 간 섬서역사박물관, 중국에서 규모가 크고 현대화된 박물관으로 평가된다. 박물관 내의 엄청 큰 사자상 석불이 우리의 그것과 좀 느낌이 다르다. 이어사 간 자은사 경내의 대안탑 자은사 무슨 보전내의 불상 자은사를 나와 인접 공..
2023.05.23 -
시안여행2(화청지,병마용갱)
둘째날은 양귀비가 노닐었다는 화청지의 화청궁을 둘러보고, 이번여행의 하이라이트 진시황병마용갱을 관람한 다음 진시황릉을 둘러보았다. 이후 저녁식사를 하며 당락궁쇼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병마용갱은 과연 무엇때문에 만들었을까, 진시황릉을 보호한다고? 이민족의 칭입을 막는다는 염원에서? 그리고 이를 건설한 것은 과연 진시황일까, 아니면 그의 친부라고도 하는 여불위의 생각이었을까? 현재 발굴된 병마용갱 외에 더 없을까? 혹시 더있었는데, 항우 등에 의해 파괴되어 현재는 없어진 것도 있을까? 진시황릉은 현재도 발굴되지 않고 있는데, 그 진정한 이유는? 지금 기술로 발굴하면 발굴과정에서의 손상을 막을 기술이 부족하여서일까, 아니면 황릉을 보호하기 위한 장벽(수은의 증기, 곳곳에 장치되어 있다는 쇠뇌 등)을..
2023.05.23 -
시안여행3
마지막날, 시안 시내를 이리저리 둘러본다. 진 이후 당에까지 수도로 역할했지만 이후 변방의 도시로 취급되고, 지금은 800만이 사는 소도시(?)란다. 엄청난 황사는 차마 그냥 숨을 쉬기 민망할 지경이다. 짙은 안개처럼 앞이 휘뿌옇게 잘 안보이니 말이다. 이런 자연 재해에 대하여 우리는 중국에 책임을 묻는다는데, 과연 그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 의문이다. 팔로군 기념관-당시 검소한 모습이 인상적이고, 현재도 청소년들에게 좋은 학습장으로 보인다. 시안성벽-애초 스치기로만 하였으나 성벽위를 걷다. 그 옛날에 폭 5m, 길이 13km의 성벽 축조라니.. 아마 경비병 교대식인 듯, 물론 관광을 위하여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성벽에서 내려단 본 성안의 고풍스런 옛모습 성문(아마 남문)을 나오면서 돌아본 성벽, 황사가 ..
2023.05.23 -
지리산 종주
변호사회에서 지리산 종주를 한다기에, 20년전 종주한 기억이 새로워, 무조건 참가신청하였다. 능선길이라 하지만 33km! 그리고 남한 반도에서 최고봉 지리산이 아닌가.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약 2달간 매주말 4-5시간 산을 타며 꾸준히 연습하였다. 드디어 2017. 6.10. 6:00 조금넘어 일행 28명을 태운 버스는 지리산으로 출발하였다. 9:00경 성삼재 도착. 설레지만 두려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꾸준히 페이스를 지키려고 하다보니 어느덧 혼자서 사색에 잠기며 가게된다. 연하천에서 잠시 휴식하며 일행을 기다리다가 20여분이 지나도 일행이 오지 않는다. 다시 내 페이스를 지키면서 출발. 벽소령에도착하니 16:50경이 되었다. 여기서 1박하고, 다음날 아침 5:00 전투식량으로 아침을 먹고 6:..
202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