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대한 추억4

2023. 5. 23. 16:22기타

중학교 입학과 함께 안동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안동에는 외가가 있었고 외할머니와 총각인 외삼촌 둘이 살았는데 내 중학생활의 학업을 위하여 기꺼이 기식을 허락하셨던 것이다.

안동역에 내렸을 때 찬바람은 한겨울 추위 이상이었다. 손발이 덜덜 떨리고, 얼굴은 벌겋게 익었다. 콧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아마도 곧장 감기를 할 모양이었다.

함께 가던 아버지가 나를 보고, 그렇게 참을성이 없어서 무엇에 쓰겠냐며 꾸중하셨다. 비록 장모에게 자식을 맡기지만 생전 처음 부모를 떠나는 내가 혼자서 살아가자면 어떤 각오와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를 말씀해주고 싶으셨던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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