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태 부장판사님의 영면을 축원하며...

2024. 7. 18. 06:43법조인

어제(2024. 7. 17,) 이희태 부장판사님의 부음을 듣고, 문상을 다녀오면서 상념에 잠긴다. 참으로 고고한 학처럼 살다가 가신 분이시다.

바로 하루 전 윤정보 변호사님의 개업기념 수건을 보며, 윤정보님이 이희태님과 서로 말을 놓는 것을 의아해 하던 시절을 떠올렸었는데... 

처음 대구법원에서 뵈었을 때에는 너무나 딱딱하고 근엄하게 보여 감히 접근할 엄두도 못내었는데... 그러다가 함께 일하게 되면서 그것이 얼마나 오해였는지 알아채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세심하고 배려심 깊으시며, 다정 다감하시고... 그러면서 일을 처리하심에는 얼마나 치밀하신지... 내 이후의 판사생활은 그 때 배운 메모의 방식으로 누구보다 재판을 잘 진행한다고 자부할 수 있었지...어느날 고등부장 순서에서 밀리자 바로 법원을 떠나시는 바람에 더 이상 인연을 갖지는 못하였지만 두고두고 내 법조인 인생에 등대가 되었는데...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에서 거주하게 되면서도 늘 열심히 운동하시면서 삶의 모범을 보이셨으나, 결국 세월 이기는 장사는 없으니... 이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바랄 뿐이다.

'법조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휴! 쪽팔려  (0) 2023.06.09
존엄한 죽음 등에 관한 법률  (0) 2023.06.08
변호사 보수  (0) 2023.06.02
변호사 보수  (0) 2023.06.02
재판사고  (0) 2023.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