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에 관한 추억1
2023. 5. 24. 15:20ㆍ법조인
형사합의부장을 끝으로 변호사 업무를 시작하였다.
교도소 접견을 갔더니, 교도관이 어느 형확정자가 접견을 꼭 희망한단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만나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는 사형 확정자, 그것도 내가 판사 마지막 무렵 선고하고 온 확정자였다.
그래,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못 면하였느냐고 하니, 아예 항소를 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이유를 물어보자, 판사님의 판단이 맞다고 생각하였다는 것이다. 이런 낭패감!
왜 나를 만나보려 하였나고 하니, 그저 가까이서 얼굴을 한 번 보고 싶었다며, 편안한 웃음을 웃고 있다.
후임자에 미루는 것은 미안한 일로 여겨져 굳이 서둘러 선고를 하였는데, 이렇게 만나보니, 내 판단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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