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3

2023. 2. 10. 14:11기타

서울대학교 입학시험을 치러 서울로 가는데... 법대, 문리대, 사대 등에 응시하는 친구들은 고등학교 선생님의 인솔아래 여러 명이서 같이 행동을 하였지만 상대를 응시한 나는 혼자 알아서 시험을 치러야 했다.

 당시 서울에 외사촌 형이 살고 있어서 그에 의존하여 숙식장소를 구하였는데, 외사촌형은 서울의 어디어디로 와서 전화를 하면 찾아가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서울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고 전화한번 한 경험이 없던터라(당시는 전화기가 귀한 시절이었고, 나는 공중전화도 한번 한 경험이 없었다) 외사촌형과 어떻게 연락을 하여야 하는지 참 막막한 심정이었다.

내가 당혹하여 쩔쩔매는 꼴을 본 외삼촌이 결국 서울까지 동행하셨고 어찌어찌하여 외사촌 형을 만나 무난히 숙식장소에 갔지만 사실 서울에 혼자 가지 못하였다는 일은 두고두고 창피한 기억으로 남는다. 이렇게 숙식장소 문제조차 신경을 곤두세우다 보니 모든게 얼떨떨한 가운데 시험을 치렀는데 결과는  보기좋게 낙방하였고 결국 재수를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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