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생 김연아

2023. 2. 10. 11:55기타

오늘2010. 4. 7.자 중앙일보에 "강의실에 '고대생 김연아' 뜨자 호기심 인파"라는 제목으로,

 "피겨스타 김연아가 올들어 처음으로 6일 오전 고려대에서 짧게 수업을 받았다. 체육교육과 2학년인 김연아는 오전 10시쯤 하얀색 바지에 재킷 차림으로 본관 앞에 도착했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어서오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류태호 사범대 체육학과장은 'The Courage of Teach(가르침의 용기)'라는 제목의 원서와 번역서를 전달했다.

  김연아는 오전 10시 40분쯤 사범대학 교육관으로 옮겨 장남제 교수의 '스포츠심리학' 강의를 들었다. 이동하는 동안 내내 고려대생들은 연방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댔고 일부는 '연아 선수 좋아해요'를 외치기도 했다. 

 오전 9시에 시작인 수업에 지각한 김연아는 '수업에 늦게 들어와 죄송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10여분간 강의실에 머문 뒤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고려대 안암병원으로 이동했다."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를 보면서,

9시 시작인 수업에 10시 40분에 들어간 것이 과연 지각인가? 오히려 결석 아닌가? 2시간 수업에 수업끝 마지막 10분만 강의를 들은 것이 정상적인 출석수업으로 인정되는가? 도대체 수업종료 10분전에 들어가 무슨 강의를 듣는다는 말인지...

9시 시작인 수업인데도 금년 첫 출석이라며 10시에 도착? 애초부터 강의 들을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출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 

10시에 도착하였고 강의실에 들어갈 때까지 40분간은 아마도 총장이나 학과장 등과 인사 등으로 보냈을 것이라 짐작되는데, 명색이 교수들이 수업들으러 온 학생을 붙잡고 무슨 시간 보내기?

이런데도 어느 날 학점을 취득하고 때가 되면 졸업장을 쥐겠지만 과연 고려대의 학사규정은 이런 경우도 학위수여가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는지? 그 많은 교수들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규정이나 원칙을 들먹이며 학점을 주지 못한다는 고집을 부릴 배짱이 없는 것인지?

 

이런 모습에서 실질과는 전혀 관계없는 학위를 요구하는 사회현실을 보게 되고, 고려대 조차 그럴진데 다른 대학교의 학사행정은 어떠할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나, 개인적으로는 김연아를 좋아하고, 그녀가 금메달을 따며 눈물을 흘릴 때 그 사이 그녀가 격었을 고통을 생각하며 눈시울이 뜨거웠지만... 어찌 아직도 대한민국은 그녀에게 대학학위를 받아라고 유혹하며, 등록만 한 채 적당히 세월만 보내면 주어지는 학위를 부끄럼없이 보여주는, 품격 모자란 나라로 남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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