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

2023. 2. 10. 12:05기타

판사생활 2년차이던 1981.년도 일이다.

합의부 구성을 한지 4개월여 지난 시점인데, 좌배석판사가 무슨 일로 따로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러자 부장판사님이 '오늘은 보신탕이나 먹을까' 하신다.

아니, 부장님이 보신탕을 드실 줄 아셨던가, 그런 낌새도 눈치채지 못했는데. 그러나 식당에서 보니 거의 보신탕 광 수준 아니신가. 알고보니 보신탕을 하지 않는 좌배석에 대한 배려로 그 사이 보신탕의 '보'자조차 꺼내지 않으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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