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나미브사막1)

2023. 5. 23. 14:42여행

아프리카로 여행을 하자는 아들 제안을 받고, 마치 기다린듯이 받아들였다.  각자 시간을 조율하다 보니, 여름휴가시즌을 앞당겨서 2017. 7.1. - 7.11. 여행하기로 하였다. 열차로 인천공항 가서 비행기를 3번 갈아타고(인천공항-홍콩공항-요하네스버그공항-발비스베이공항) 첫번째 관광지 나미비아의 발비스베이 공항에 도착하니 집 나선지 30시간을 훌쩍 지나고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이 30분 늦는 바람에 홍콩공항에서의 환승에는 직원들 안내로 환승절차를 새치기하여 겨우 다음 비행기에 탑승하고, 홍콩에서 탄 비행기는 엄청난 습기와 더위로 한 30분간 쩔쩔 매던 일, 요하네그버스 공항에서 환승절차는 일시 환승객이 몰린 때문인지 몰라도 1시간을 넘게 줄을 서서 초조해하고, 그 사이 미국서 날아온 아들과 합류한 기억이 새롭지만, 당시는 발비스베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모두 잊혀졌다. 국제공항이라면서 탑승구가 별도로 없으며, 비행기에서 청사까지 걸어가야 했으나, 사막 한가운데 있는 조그만 모습에 드디어 아프리카에 도착하였다는 실감을 하였다.

 

바로 가이드를 만나 대서양 바다를 낀 해안선을 따라가며 플라멩고를 찾아본다. 그러나 먼발치서 보이는 플라멩고는 상상만큼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러한 사막 한가운데, 항구를 끼고 있는 조그만 도시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살았다던가, 바닷가에 이어지고 있는 고급주택에 대한 놀라움, 그리고 도로를 가로 질러 다니는 모래바람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적당히 시간을 떼우다가 첫번째 숙소 Prost 호텔이 있는 스와콥문트로 갔다. 계속 해변길을 따라 가는데 바로 도로가에 끝없이 이어진 모래 언덕에는 간간이 모래썰매를 즐기는 사람이나 4륜오토바이를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 가이드는 혹시 낙타체험을 할려나 하였지만 메르스가 겁이나 No!

호텔에서 짐을 풀고 잠시 쉬다가 저녁 6시경 나오니 이미 어둠이 깔렸다. 저녁식사 장소는 '꽃보다청춘'이 석양을 보며 sea food를 즐겼다는 그 곳! 식당(제티 레스토랑)은 배모양을 본떠 만들어졌는데,  고급스럽기도 하지만 고풍스럽고 아담하여 매우 만족스럽다. 더구나 식당 손님만이 갈 수 있는, 바다 가운데로 한참이나 들어가 있는 다리를 따라 만들어진 전망대가 있다. 그런데 깜깜한 밤에 도착하여 그 아름다운 모습을 모두 놓치고 말았으니...  어쩔수 없이 어둠을 헤치며 전망대를 갔지만 너무도 추워 잠시도 머물 수 없었다.

호텔은 아주 작은 규모라서, 아침 식사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역시 한 10가지 호텔식 조식 뿐.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모든 음식이 입에 딱 맞는다. 식사가 좋은 때문인가, 내가 아프리카 체질인가...

아침 8:30경 드디어 나미브 사막 나우클루프 국립공원으로 향한다. 잠시 포장이다가 끝없이 이어지는 비포장길. 1시간을 가도 맞은편의 차조차 한 대도 없다. 이러니 포장의 필요성도 없는 듯. 그러다 먼발치서 흙먼지가 일더니 드디어 차 한대를 만난다.

다소 힘들긴 하나 가끔씩 나타나는 스프링복스, 오릭스, 타조, 멧돼지를 만나는 재미로 쉽게 시간이 간다. 사막은 몇번이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모래사막이 형성되고, 단단한 돌이 미처 모래가 되지 않고 잔자갈로 남아 햇빛에 반짝이기도 한다. 어쩌다 다소 크게 자란 나무 한두그루. 아마도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까. 우기에 강을 형성하였던 흔적을 따라 나무가 줄을 지어 듬성 듬성 보인다. 멀리 보이는,모래와 흙과 바위로만 이루어진 것 같은 산.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곳에 힘들게 식물이 자라고 위와 같이 동물이 살아가는 것은 우기의 비도 있지만 대서양의 안개도 주요 수분 공급원이란다.  

사막에서 만나는 큰 나무에는 새들이 마치 아파트처럼 집을 지어 함께 산다.

남회귀선을 통과하며...

점심을 먹은 곳은 '솔리테어'. 안내문에는 휴게소서 간단한 중식이라고 하였지만 제법 거한 생선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다 미어캣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도 보고... 

약 6시간 30분을 소요하여 드디어 롯지에 도착하고, 바로 짐 풀자말자 나가서 세스림 캐니언 입구를 둘러본 후 바로 선셋을 감상하러 갔다. 주차를 한 곳에 큰 나무가 있고, 여기서 폼 잡으며 사진을 찍을 때는 굳이 해가 이렇게나 남아있는 이른 시간에 와서 뭘하지 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곧 오해임을 깨달았다. 평지를 지나 언덕에 오르기 시작하자 도무지 앞으로 전진이 안된다. 한발 내디뎌도 그대로 푹 쓸려 내려와 버리니 거의 제자리다. 이렇게 힘들여 조금씩 전진하며 마침내 능선 비슷한 곳에 오니 다시 시작되는 능선...결국 일몰전망장소에 올랐을 때는 거의 해가 지기 직전이었다

주위에는 한 10여명이 일몰을 기다린다. 저 멀리 지평선 너머로 해가 내려간다. 반대편 멀리서도 사막에는 어둠이 내린다. 그렇지만 뭔가 부족한거 같다. 이런 일몰 모습은 어디서도 볼 수 있는게 아닌가. 그저 사막의 언덕에 올라 일몰을 본다는  의미 밖에는... 내가 꿈꾸던 아름다움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일몰을 감상한 후 서둘러 숙소로 돌아갔다. 도중에 가이드가 차를 세우며 '자칼'이란다. 차량 불빛에 사라지는 모습은 개 혹은 여우의 모습이었다.

처음 숙소를 사막의 롯지(Sossus Dune Lodge)라고 하였을 때는 상당한 불편을 예상하였다. 그러나 막상 확인하니 참 아담하며 예쁘고. 자연친화적으로 지어진 아프리카다운 숙소다. 하나의 숙소마다 2명이 드니 모두 50여명 투숙할 수 있다. 그런데 종업원만도 20여명은 되는 듯하다. 게다가 조그만하나마 수영장도 있다. 그리고 나중에 안 일이지만 여기서 투숙하여야 일출을 시간에 맞춰 갈 수 있다(다른 롯지에 투숙하면, 공원 입장 시작 시간에 바로 들어오더라도 일출 모래언덕에 도달하면 이미 일출은 시작된 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우리는 스위트룸을 배정받았다(처음에는 우리 여행사가 배려하여 준 것으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숙소가 더 이상 없었기 때문이었다). 스위트룸은 외에 마련된 베란다에 흔들 침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우아하고 예쁘장한 롯지는 일몰 구경하고 저녁을 먹은 후에 가서, 다 음 날 일출을 보려고 깜깜할 때 나오다 보니 제대로 감상도 하지 못하고 돌아나와야 했다.

롯지에서 밤에 나와보니 하늘에는 별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물론 은하수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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