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3. 12:05ㆍ여행
어제 일몰을 보려다 모래언덕에서 한 힘든 경험 때문에 우린 새벽 5시 10분에 롯지를 출발하였다. 차츰 어둠이 걷히기 시작하고, 나미브 사막에서 일출광경이 가장 훌륭하다는 모래언덕 Dune 45 입구에 도착하였다. 아무도 없었다.우린 부지런히 언덕을 오른다. 중간쯤 갔을 무렵 다른 사람들도 속속 도착하였다. 드디어 중간 능선에 이르고 이 때쯤은 제법 밝아 온다. 다시 마지막 힘을 내어 정상까지 오른다. 10여분 기다리니 멀리 지평선 위로 빛이 반짝 하는 것 같더니 순식간에 태양이 쑥 올라온다. 아침 햇살에 비친 붉은 사막과 그 뒷편의 어둠, 그 자체가 전율이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본다. 내려오는 길에는 능선을 마다하고 언덕 중앙으로 쑥쑥 내려온다. 내가 만든 발자욱은 내일이면 바람이 모두 원상으로 돌려 놓을 것이다.
바람에 따라서는 이런 물결을 만들기도 한다.
듄45 최 정상에서 한 컷
이 발나욱들이 내일 새벽이면 바람에 의해 칼날같은 능선의 모습으로 바뀐다.
데드블레이... 어느 때까지는 동식물이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세월이 지나 환경이 바뀌고 이제는 생물의 존속이 불가능한 곳이 되고..이렇게 살아있었던 과거의 흔적을 보여준다. 모든 살아있는 것은 반드시 사라지게 마련임을 보여준다. 절로 숙연해지는 마음이다. 저 멀리 언덕 꼭대기로 까마득하게 사람들이 점점이 올라간다. 나는 언제 저 일행이 될 수 있을까, 아니 기회가 주어질까.
바로 아래쪽의 다른 데드블레이
하기에 형성되었다는 세스리엄 캐니언, 사막의 한 가운데에 이렇게 10여미터 아래로 물이 지나가는 흔적에 따라 자연스래 만들어진 계곡이다. 지구가 변화하는 과정을 어렴풋이 느껴지게 한다.
이후 롯지로 돌아와 식사를 한 후, 나미비아 수도 빈훅으로 출발한 것은 1시 40분쯤. 약 4시간의 비포장길과 1시간의 포장길을 달려 빈훅에 도착하였을 때는 6시 40분. 숙소인 Safari Court Hotel에서 먹은 뷔페식은 아주 만족스런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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