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케이프타운)

2023. 5. 23. 11:54여행

빈훅공항에서 케이프타운으로 가는 비행기는 8:20이다. 호텔에서 5:40에 나와서 약 40분 정도 가니 조그만 공항이 나온다. 우리의 약간 큰 시의 시외버스정류장 정도 크기? 우리가 탄 비행기도 30여명 정도 타는 경비행기. 우리 일행을 포함하여 승객이 모두 9명뿐이었다.

하늘에서 본 풍경은 끝없이 이어지는 황량한 사막과 사막의 고원지대. 그리고 가끔 나타나는 물줄기가 있고 부근에 조그맣게 형성된 마을들... 드디어 다소 푸른 모습이 보이더니 케이프타운에 도착한다. 출발한지 2시간이 지난 것이다.

입국절차 등은 더없이 간소했다. 공항에 나오니, 우리 이번 여행을 맡아준 아프리카가자고(GAZAGO) 사장이 직접 가이드하러 나왔다. 여행을 좋아하다 같은 취미의 부부가 만나, 부인의 뜻에 따라 케이프타운서 산단다.

일단 푸짐한 해산물 식사를 한 후 테이블마운틴에 360도 회전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다.

아래에는 적당한 늦봄 날씨에 바람도 별로 없었는데, 마운틴 정상에는 엄청난 바람과 약간의 한기가 들 정도로 추위가 느껴진다. 주위를 천천히 돌며 시내를 조망한다(우린 운이 좋아 구름에 가리지 않고 시내를 볼 수 있었다. 다음날부터 이틀 내내 마운틴 정상은 구름에 가렸다.).

벌새도 있고, 독수리인 듯한 큰 새도 바람을 즐기며 난다. 토끼 크기이면서도 쥐 비슷한 동물도 바위에 나와 있다. 나무에 달린 예쁜 꽃은 우리나라 풀에서나 달린 그것인듯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잠시 쉬는 동안 언더위 바위에 앉으니 바람이 어찌 샌지 내 몸이 흔들리는 것이 마치 흔들리는 바위에 앉은 느낌이다.

저녁에 항구 워터프런트를 간단히 둘러보고 식사를 한 후 Westin Grand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아침 호텔식은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고급스런 식사다.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 먹어도 배가 너무 부른 정도다.

 

캠스베이 전망대에 5분간 둘러본다. 테이블마운틴의 12사도 모습이 보이는 아래에 형성된 케이프타운 최고의 부촌이다. 바다에는 곳곳에 다시마가 떠있다.

다음으로 훗베이 보트크루즈. 모피물개들이 대량으로 서식하는 곳을 다녀오는 코스이다.

그리고 희망봉으로 가는 도중, 곳곳에서 노닐던, 도무지 사람을 겁내지 않고 오히려 먹을 것도 뺏으려 달려드는 바분 원숭이. 그리고 야생타조도 있고, 망구스 영양도 볼 수 있었다. 

희망봉이다. Cape Point에서 본 희망봉인데, 얼핏 케이프포인트가 최남단인 것처럼 보이지만 위도상은 희망봉이 더 남쪽인 모양이다(물론 아프리카 최남단은 이보다 동쪽 아굴라스곶인데, 희망봉은 대서양 끝자락 아프리카 최서남단인 셈이다.). 

위 사진의 끝쪽이 이 사진 바로 뒤쪽이다. 이렇게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곳에는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볼더스비치에는 아프리카 자카스 펭귄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비교적 조그마한 펭귄이 나름 질서를 지키며 물고기 사냥을 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한참이나 재미있게 보았다.

다음날 처음 간 곳은 말레이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사는 보캅마을. 과거 선원으로 일하면서 선박에 칠하던 물감을 가져와 집을 채색하였단다. 모양을 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 집과 구별하는 용도로 시작된 것이 이제는 관광자원이 되었단다.

예정에 없던 아파라트헤이트 박물관을 잠시 갔다가, 컴퍼니즈가든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과거 식민시대 항해사들의 물과 채소 공급원으로 만들어졌던 것이 지금은 공원으로 모습을 바꾸었단다. 시내 중심부에 이처럼 큰 공원이 그대로 존속한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이후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가지며 3내지 5대 식물원으로 꼽힌다는 스텔른보쉬 식물원을 간단히 둘러보며 좋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켰다.

점심을 먹었던 와이너리 식당

와인테이스팅을 한 어니엘스 와이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