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2023. 4. 25. 11:34기타

국민학교 시절은 겨우 2개반 숫자의 동네 촌놈들이 6년이나 함께 공차기 등으로 놀면서 어울리니, 주류, 비주류로 따질 것이 없다.

그런데 안동시에 있는 중학교에 가니, 시내 국민학교 출신이 대다수라 촌놈 처지는 매우 쭐리는 비주류로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대구에 있는 고등학교에 갔을 때는, 대부분 동계진학이라 타 중학교 출신은 손에 꼽을 정도로 귀하니, 자연 비주류로 분류된다. 전국 각지서 내노라하는 인재들이 집합한 대학교는 거의 숨도 못 쉴 정도로 존재감 없는 비주류 그 자체였다. 결국 내 인생 대부분은 그냥 비주류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안동에는 내가 다닌 중학교보다 아래로 2개의 중학교가 있었으며, 대구의 고등학교도 첫째는 아니지만 2-3번째는 항상 거론되는 학교이었으며, 대학교는 그 많은 숫자 중에 누구나 이의없이 첫째라고 말해주는 곳이니, 그러한 학교에 다닌 자체가 전체 학생들을 기준하면 주류 인생이 아니던가.

결국 쭈뼛거리며 비주류로 엉거주춤하였지만, 이는 그저 내 성격탓일 뿐이고, 마음 먹기에 따라 늘 주류로서 살 수 있었고, 어쩌면 남들은 나의 인생을 주류이었다고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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