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2023. 11. 13. 11:59그 날들

처음 신장에 문제를 발견하였을 때에 환갑은 넘을수 있을까 하였었다. 처음에는 극도로 조심하던 술도 3-4년이 지나면서 약간씩 하고, 음식도 별로 가리지 않고 해왔는데, 드디어 금년들어 칠순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연초 피검사결과 전립선 문제가 발생하고, 마음속으로 여러 궁리를 하던 칠순잔치는 그대로 취소를 할 수밖에 없었고, 모든 생활이 비상사태로 전환되고 말았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도 할 수 없는 전이가 있으므로 부득이 하게 된 호르몬 치료는, 식욕부진과 이에 따른 체중감소, 그리고 극도의 체력저하를 초래하여 여름 끝자락까지 힘들게 투병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남들이 보기에는 거의 멀쩡한 일상이었지만...

뒤늦게 발진의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8월말부터 종전에 나를 힘들게 하던 여러 증상은 어느 정도 완화되어 일상 생활에 지장은 없었다. 그래서 형제들 가족들이라도 만나 최소한의 칠순을 하기로 하였다. 자연생활교육원의 일정을 마치는 10.28.부터 1박2일로 단양 사인암 부근 펜션 해피하우스에서 모두 모이라고 하였다. 그저 우리집에 쌓인 소고기를 처리하고 만남에 의미를 두기로 하였는데, 의외로 모두 준비를 많이 하여 주었다. 특히 안동 제수씨는 엄청 준비를 하여주어 이틀간 모두 전혀 불편함 없는 식사를 하게 해주었다. 상민이(아마도 며느리 아이디어)가 가져온 플랭카드도 매우 흡족스러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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