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세월

2023. 6. 8. 11:41기타

1. 1995년 내가 부장판사가 되던 해, 처음으로 판사로 임관한 사람이 이제는 부장판사 된지 3년이 되었다. 딱 내가 사표를 내던 때다. 내 배석판사이던 두어명이  이제 부장판사로 인사이동의 대상자로 된 것을 보면서, 세월 참! 빠르기도 하다.

 

2. 벌써 몇해전인가, 목영준이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된게. 그 이후 대학교 동기나 연수원 동기가 슬금 슬금 대법관이 되고,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되고... 그 때마다 잘난 동기들에 대하여는 약간의 자괴감과 부러움, 한편으로 내 생각에 그렇고 그런 동기들에 대하여는 시샘 등이 있었지만. 그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았던 것은 모두 나름대로 수긍이 되었던 까닭이다. 그들과 다른 것은 나의 선택에 따른 결과이고, 나의 선택이 그렇게 후회스러웠던 것은 아니었던 까닭이다.

 

3. 그런데 노대통령에서 시작된 인사파격이 요즘에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니, 참 많은 사람들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구나. 아니라면 아니어야지 그냥 일수도 있어서야... 참으로 무심한 세월이다!

(201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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