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톡(2014.8.)

2023. 6. 1. 11:26여행

여름휴가는 사무실이 최고야 라면서 어영부영 하려는데, 누구가 제안한다. 광복절 포함 연휴동안 블라디보스톡 갈 생각이 없냐고. 그래? 캄차카 말이지, 당연히 가는거지... 이렇게 어이없게 귀로는 블라디보스톡으로 듣고, 마음으로는 그만 캄차카로 알고, 말을 바꿀수가 없어 그대로 올 여름 연휴 여행을 하게 되었다.

대한항공편이라 중국으로 돌아가다보니 2시간 40여분 걸리고(러시아 항공은 북한을 날라가니 1시간 20분이면 된다.). 제법 일 교차 심하여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다. 극동함대사령부가 있는 군사도시라 러시아 사람도 자유로이 방문을 하게 된 것은 겨우 20년 정도란다. 그러니 관광자원은 별로이다. 극동의 중심지이기는 해도 겨우 70만 인구가 살고, 빈부격차가 심하다. 사회주의 체제의 그림자가 그대로 남아 공권력이 위세를 떨친다. 자연 치안은 아주 잘되어 있어 여행객은 조심없이 다녀도 문제없단다.

일찌기 신분을 탈피하려거나 굶주림을 면하려고, 또 독립운동을 위하여, 넘어온 조선인들이 활동하며 정착한 곳이다. 망명정부를 만들기도 하고, 무장독립운동을 매우 조직적으로 하였다. 그러다 강제이주정책으로 고난을 겪고, 지금도 힘들게 살고 있단다. 그럼에도 소련 땅에 거주하는 때문에, 조국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으니...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한 잠수함

개선문, 약간은 화려하나 아담한 크기의 정사면체

영원의 불꽃은 계속 타오르고 있다.

해변으로 가는 젊음의 거리, 아르바트 거리란다.

해변공원에서... 저 먼데 하얏트호텔이 건축중에 멈추었다.

그래서 여전히 최고급으로 자리잡고 있는 현대호텔

신한촌 기념비. 한인의 애환이 서려있는 조촐한 기념비이다.

연해주 정부청사, 그 위용을 보면 관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다.

혁명광장, 블라디보스톡의 심장부이다.

혁명광장에는 1주일에 한번 재래시장이 형성된다.

혁명광장 맞은편에 굼백화점 등 시내 중심건물들

아르세니예프박물관, 발해의 유물이 보관되어 있다.

블라디보스톡 총 영사관에서 광복 69주년 기념식을 시작하려고 한다. 오랫만에 광복절 노래도 부르고.

블라디보스톡 역 청사, 역 내의, 영화 '태풍' 촬영장소의 하나

우수리스크에 있는, 이상설 유허비, 그냥 헤이그밀사사건만 알았는데, 연해주 망명정부의 핵심역할을 수행하셨단다. 

발해성터, 그 발해는 분명 우리의 역사인데, 중국은 자기네 역사라고 하고, 러시아도 그러하니...

러시아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이 마지막 생애 1년을 보낸 집, 그 엄청난 희생에도 못난 후손들 때문에 그냥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한인들이 모이던 장소, 지금은 학교로 사용되고, 우린 출입이 거부되었다.

고려인 문화센터, 한민족의 정체성 유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